간만에 주말 산책을 하며 롯데슈퍼에서 블루베리 요구르트하고 팥빵을 사오고 있는 길이었다.
어떤 여자 고등학생이 돌담위에 뭐를 유심히 보고 있더니
후다닥 계단으로 도망치듯 올라가는 것이었다.
뭐지? 뭐가 있나??
싶어서 보니까....
손바닥만한 아기 고양이가 제자리에 '먀~ 먀~' 거리며 어미를 찾고 있었다 ㅠ
정말.. 작았다.
새끼 고양이가 이렇게 작구나.
이렇게 작은건 처음본거 같았다.
계속.. 어미를 찾는데 어미는 안오고..
목소리는 작아지고..
가끔 잇는 힘을 다해 불러보지만 힘이 다 떨어져서 기어가듯 부르고 있었다.
음...
일단.. 가만히 놔두면 쓰러지거나 큰 일 날것 같아서..
들고 있던 팥빵을 주었다.
먹을수 있을까?? 했는데.
엄청 급하게 뜯어먹는다.
아마 엄청 굶었었나보다.
목막힐까봐 블루베리 요구르트도 좀 흘려줬는데 이건 안먹는다 ㅠ
잠시뒤 초딩학생 5명이 우루루 와서 귀엽다고 난리다.
그래서 잠시 고양이 좀 다른데 안 가게 봐돌라고 하고
집에가서 '동물보호협회'를 집에 가서 검색해 봤다.
KAPS라는 뭔가 믿음직스러워보이는 곳이 있어서 연락해 보았다.
'길고양이는 놔두세요 방법이 없네용'
이러면 어떻할까 걱정도 했었지만..
전화하니까 협회가 난리가 났다.
바로 고양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임시로 보호하고 있으라면서,
휴대번호를 알려주며 여기 바로 연락해서 구하러(?)와돌라고 하라고 한다.
동물 구출용 차량이 상시 대기중인듯 하다.
일단 내 집에는 동물 못 데리고오는 가족사이에 원칙이 있으므로
다른데 못가게 계속 지키고 있겠다고 하고 다시 고양이를 지키러 갔다.
현장에 다시 도착해보니..
자랑스런 대한의 푸르른 초딩학생들이었다.
근처 슈퍼에서 박스를 얻어서 잘 지키고 있었다.
거기다 사진에는 없는데 박스위에
'건드리지 마세요 아기 고양이가 죽어요'
라고 적어두고 필사적으로 보호하고 있었다.
정말 세상의 빛과 같은 아이들이었다.
<아주 잘 지키고 있다. 이제 아기 고양이를 함부러 만지면 큰일나는거다.
작은 초딩들을 화나게하면 어떻게 될지는 작은하마이야기라는 전래동화가 잘 전해주고 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차량이 올때까지
1시간 30분동안이나 기다렸으면서도 꺄르르 웃음꽃이 피는 아이들이었다.
내 마음까지 동심으로 (?) 돌아가는듯한 즐거운 기분이었다.
결국 고양이는 처음 발견부터 2시간쯤 지났을때
도착했다.
KAPS 는 대구에 본부가 있는데
(아마) 전국적으로도 네트워크가 잘 되 있는듯 하다.
챠량은 누가봐도 동물보호협회 답게 사이렌까지
부착되 있었다 ㅎㅎㅎ
먼저, 이 고양이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다.
설마 안락사는 아니겠지??
물어보니 '안락사시킬 필요가 없지'
라는 애매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마 입양 될듯하다.
워낙 귀여운 고양이라서 거의 확실한듯.
그리고, 동물을 신고하면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묻는 종이를 준다.
프라이버시를 위해서인지 그냥 대충 적어도 된다고 한다.
그러니 부담갖지 말자.
앞으로도 누군가 길에서 사람을 안무서워하고
누군가 버린듯한 작은 고양이가
꼼짝않고 누군가를 찾고 잇다면
일단 동물보호협회에 연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일단 한 번 해보니
동물 구하기는 스피드가 생명이다.
이들은 지쳐있고 어디로 튈지모른다.
나처럼 집에 가서 검색하고 그러지말고
(절약한다고 3G기능을 신청안한 나의 아이퐁ㅠ)
바로 연락할수 있게 밑의 전화번호를
전화번호부에 저장해두자.
그리고 일단 들고 있는 먹을것을 주자.
동물에 따라 잘 못먹는것도 잇겠지만
얘들은 지금 생사를 넘나들고 있을지모른다.
일단 뭐라도 주자. (상식적으로 괜찬아보이는걸로만)
동물보호협회 KAPS
053 - 622 - 3588
(대구 인데, 아마 서울이라그러면 지부라던가 아는 다른 협회에 연락해줄듯)
동물학대 등등 도 보면 바로 연락하면 좋겠다.
연락해보니 장난아니다.
아마 후레쉬맨 출동하듯 사이렌 울리면서
뛰어나올것 같다.
아기고양이가 울고 있는 것만으로 전화상
난리가 나던데
동물학대면 아마 협회가 뒤집어질것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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